FIEN DESIGN
도예가들의 소박한 생활자기
도예가들은 흙에 생명을 불어넣어 숨 쉬는 그릇을 만들고, 주부들은 그 그릇에 갖가지 요리를 솜씨 좋게 담아낸다. 하는 일로 치면 전자가 예술인 것은 분명하지만, 후자도 담음새만으로 미각을 자극하니 예술은 예술이다.

1_네모의 꿈 by 박도희
박도희 작가의 작품은 사각형을 좋아하는 작가의 성향이 반영돼 동그란 원보다도 네모 모양이 대부분이다. 또한 백토의 고운 느낌을 갈리기보다는 샤모트와 음모석을 섞어주어 투박하고 거친느낌의 그릇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
국그릇 3만 3000원, 밥그릇 2만 5000원 지앤숍
2_위트를 담은 그릇 by 이정미
미국 경제를 애플사가 살렸다는 의미에서 ‘행운의 사과’라고 불리는 것에 모티브를 얻어 사과모양의 합을 만들었다. 사과에 꼭지가 나고 자라는 일련의 과정을 시리즈로 만들어 사과마다 어느 정도 익었을까 상상하는 재미를 주었다. 집 모양과 손잡이가 달린 합은 서까래가 있는 작가의 작업실을 표현한 것이다.
사과모양 합 20만원, 집 모양 손잡이 합 8만원 조은숙 아트 앤 라이프스타일
3_살아있는 백색 by 한정용
자기를 만든 뒤 유약의 발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작가는 1000가지 넘는 백색 유약 데이터를 실험했다. 그 결과에는 수백가지의 미묘한 감이 살아 있는 다양한 백색을 구사하게 되었다.
밥그릇 가격미정, 원형 사발 12만원 정소영의 식기장
4_치밀한 작업의 결과 by 김보경
김보경 작가는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하고자 밀도있게 작업하고 있는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흙이라는 무르고 가변적이 재료도 자로 잰 듯 ‘mm’를 단위로 치밀하게 다루는 그의 손을 거쳐 나온 도자기(혹은 그릇)는 기계적인 느낌마저 든다.
백자 발우 가격미정 정소영 식기장

1_작가와 갤러리의 컬래버레이션 by 이양재
이 작품은 사실 ‘ Design by 이양재’라고 쓰는 것이 옳다. 디자인은 작가가 하되 제품은 지앤숍에서 제작했기 때문. 지앤숍이 유명한 작가의 디자인을 저렴한 가격대로 만나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계획한 프로젝트로 탄생했다.
찬기 5,000원, 종지 4,000원 지앤숍
2_설치 미술에서 얻은 모티브 by 김재규
도자기를 이용한 설치 미술가 김재규는 전시를 하면서 얻은 모티브로 생활 자기를 만들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전시’를 먼저 보고 나면 한결 이해하기 쉽다. 이 생활 자기는 몇 년 전 포스코 미술관에서 여러 작가와 작업을 했을 때 ‘장미’모티브를 이용한 것을 떠올려 만든 작품이다. 볼 가운데 장미 문양을 넣어 작가의 색을 입혔다.
개인 볼 2만 6000원, 개인 접시 2만 4000원 지앤숍
3_전통과 현대의 만남 by 김세열
작가의 말에 의하면 그가 작업하는 분청사기는 분장기법이 갖는 다양한 장식 효과 덕에 다소곳해보이게도, 역동적으로 보이게도 만들 수 있으며, 또한 다양한 질감을 상상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그 중 직사각형 접시는 중첩적인 구조 설계를 통해 전통 기법과 현대적인 느낌을 함께 표현했다.
직사각형 접시 (위) 2만 8000원, 원형찬기 (아래) 각각 1만~4만4000원 서울아트센터 공평아트샵 미소
4_거친맛을 살린 그릇 by 민승기
그릇에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서도 작가의 개성을 담아내기 위해 분청사기에 유약을 이용, 자연스러운 줄무늬를 그려 넣는 것이 민승기 작가의 특징이다. 그의 그릇을 살펴보면 분청사기의 ‘거친 맛’과 모던한 디자인이 잘 어우러져 있다.
정사각형 접시(왼쪽,3개세트) 14만원, 직사각형 접시 (오른쪽) 4만원 서울아트센터 공평아트샵 미소